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NHTSA)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NHTSA는 8일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 Driving/FSD)’ 소프트웨어가 적색 신호를 무시하거나 맞은편 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다수의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당국에 따르면,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테슬라 차량이 정지 신호를 무시하거나 완전히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 사례, 또는 신호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사례가 언론 보도 1건과 소비자 불만 18건을 통해 보고됐다. 또한 6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4건은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NHTSA는 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차량을 맞은편 차선으로 진입시키거나, 중앙선(이중 황색선)을 넘도록 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도로 진입을 시도하게 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불만 18건, 사고 2건, 언론 보도 2건을 근거로 한 것이다. 아울러 교차로에서 직진 차로에 있던 차량이 좌·우회전을 시도하거나, 회전 차로에서 직진을 하는 등 차선 오작동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대해 NHTSA는 “조사는 운전자가 해당 이상 행동에 앞서 경고를 받았는지, 그리고 개입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지를 평가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부분 자율주행(Level 2)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항상 주행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면 운전자의 감독하에 차량이 거의 모든 도로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개입만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대한 야심 찬 목표를 수차례 제시했지만 매번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개인용 차량의 자율주행보다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사업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테슬라는 올여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행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