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장에 세계보건기구, 유럽연합 등 반박 성명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임신 중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즉각
반박에 나서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를 연방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곧바로
언론과 의료계의 큰 주목과 아울러 반발을 일으켰다.
WHO 대변인 타릭 야사레비치는 23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일관되게 입증한 증거는 없다”고 못박았다. 일부 연구가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후속
검증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다”며, 임신 중에도 필요한
경우 최소 용량과 빈도로 파라세타몰(유럽에서의 타이레놀 성분명)을 복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웨덴 연구진이 250만건의 임신 사례를 분석했을 때도 자폐 위험과 타이레놀 복용 사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WHO와 EMA 모두 “재현 가능성이 부족한 초기 연구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정책적
발언이나 지침은 엄격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산부인과학회도 이미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정치인의 발언이 얼마나 쉽게 의료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규모 연구와 체계적 검증이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까지는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는 의료계의 합의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