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또다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고 CBS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해리스는 25일, CBS와 파트너인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I am not done)”며 정치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해리스는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최근 자신의 신간 ‘107일(107 Days)’을 홍보하며 다시 언론 활동을 재개했다. 이 책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격동의 기간을 다룬 회고록이다.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나의 당선 기회를 가로막았느냐”는 질문에 “그건 평생 알 수 없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선거운동 당시 자신이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적 행태’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를 “폭군(tyrant)”이라고 지칭하며, “그가 권위주의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는 나의 예측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기업과 대학들이 “대통령의 요구에 너무 쉽게 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BBC에 보낸 성명에서 “카멀라 해리스는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미국민은 그녀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 해리스는 인터뷰에서 “내 조카 손녀들은 평생 안에 반드시 여성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여성 리더십의 미래를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향방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생 공직에 헌신해왔고 그것은 내 피 속에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 번의 대선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possibly)은 있다”면서도 “지금은 그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CBS 뉴스가 지난 주 해리스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8년 대선에서 해리스나 개빈 뉴섬 주지사 중 누가 출마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해리스의 재도전을 지지한 비율은 3분의 1 미만에 그쳤다.
2024년 대선 당시 해리스가 승리했던 캘리포니아의 등록 민주당원 중에서도 절반 이하만이 재출마를 지지했다.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해리스와 뉴섬 모두 대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그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뉴섬 지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