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자문위 공식 권고 없지만 보험사들 비용 부담 방침
올가을부터 대형 약국 체인에서 최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비록 연방정부
자문위원회가 접종을 공식 권고하지는 않았지만, 보험사들은 비용을 계속 부담할 방침이다.
지난 19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연방보건복지부(HHS) 장관이 위촉한 백신 자문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구체적으로 권장하지 않고 대신 개인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자문단의
권고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지만 관례적으로 대부분 채택돼
왔다.
통상 이 권고안은 보험 적용 절차를 촉발하고 상당수 주에서 대형 약국 체인을 통한 접종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보험사와 정부 당국은 권고 여부와 무관하게 접종 비용을 계속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는 이미 약국 체인을 통한 백신 접종을 허용했으며 미국내 접종의 상당수가 약국 체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늦여름이나 초가을부터 겨울철 확산에 대비해 접종 수요가 증가한다.
연방보건복지부는 이번 자문위원회 표결이 “모든 지불 체계를 통한 예방접종 보장을 제공한다”고
밝히며 메디케이드, 아동건강보험(CHIP), 보험거래소를 통한 상업보험, 그리고 매년 미국 아동
백신의 절반가량을 부담하는 연방 ‘아동백신(VFC) 프로그램’을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협회인 ‘아메리카 헬스 인슈어런스 플랜스(AHIP)’는 회원사들이 2026년까지 접종 비용을
환자에게 청구하지 않고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회에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를 제외한 주요
보험사가 모두 포함돼 있으며,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또한 개인 및 중소기업용 일반 상업보험에서
무료 접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대기업이 제공하는 보험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접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DC에 따르면 성인 3분의 2가 약국 체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으며, 약 30%는 병·의원에서
접종받는다. 접종 초기에 일부 주민들이 인근 주까지 이동해야 했던 불편과 달리, 현재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CVS와 같은 대형 약국 체인은 전국 지점에 최신 백신을 확보해 모든 50개주와 워싱턴DC에서
접종을 시행 중이다. 다만 플로리다, 조지아 등 일부 주와 DC에서는 처방전이 필요하다. 월그린스도
일부 주에서 처방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은 생후 6개월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매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해왔다. 최근
연방식품의약국(FDA)은 65세 이상 전원과, 중증 위험이 있는 65세 미만 성인·아동에게만 접종을
승인했다.
CDC는 고위험군 조건을 광범위하게 규정하고 있다. 천식, 암, 심장·폐 질환, 비만, 우울증, 흡연 이력
등은 물론, 신체 활동이 부족한 경우도 포함된다. 이 목록은 포괄적이지 않으며 해당되지 않더라도
의료진과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CVS와 월그린스 측은 65세 미만 환자에게 이러한
위험 요인이 있는지 질문하겠지만 증빙 자료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