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김선엽 기자] 유럽연합(EU)이 지난 10일부터 새로운 디지털 국경관리 시스템인 Entry/Exit System(EES)을 전면 시행하면서 미국인을 포함한 비EU 국가 여행객들의 입국 절차가 크게 달라졌다.
이번 조치는 기존 여권 도장을 폐지하고 지문과 얼굴 스캔 등 생체정보 기반 입출국 관리 체계를 도입한 것으로, 유럽 국경 관리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European Commission에 따르면 EES는 2025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돼 왔으며, 2026년 4월 10일부터 쉥겐 지역 외부 국경 전 지점에서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미국을 포함한 비EU 국가 국민이 관광·출장·가족 방문 등 목적으로 180일 기준 최대 90일까지 단기 체류할 경우 적용된다. 특히 미국 여행객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여권 도장이 사라진 점이다. 앞으로는 입국 시 다음과 같은 정보가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된다.
- 지문
- 얼굴 스캔
- 여권 정보
- 입출국 기록
첫 방문 시 생체정보가 등록되며 이후 방문부터는 얼굴 인식 중심의 신속한 확인 절차가 적용된다.
유럽연합은 이번 시스템 도입 목적에 대해 신원 도용 방지와 불법 체류 추적 강화, 보안 위험 인물 식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이미 5,200만 건 이상의 입출국 기록이 등록됐으며 약 2만7천 건의 입국 거부 사례와 700여 명의 보안 위험 인물이 확인됐다.
다만 시행 초기에는 일부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 공항협회를 포함해 ACI Europe와 항공사 단체, 그리고 Airlines for Europe(A4E)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일부 공항에서 최대 2시간 이상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총 29개 쉥겐 지역 국가에서 적용되며 Ireland와 Cyprus는 제외된다. 또한 영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일부 노선에서는 Eurostar 런던 출발 구간 등에서 출발 전에 생체정보 등록 절차가 진행된다.
한편 유럽연합은 올해 말 또 다른 전자 여행 사전 승인제인 ETIAS 도입도 예고하고 있어 미국인을 포함한 무비자 여행객들의 입국 절차는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인 미국 방문객들에게 공항 도착 시간을 평소보다 여유 있게 확보하고 여권 상태를 미리 점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ES 전면 시행으로 유럽 국경 통과 절차는 본격적인 디지털 관리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