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가 전체 직원의 약 3분의 1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감원은 뉴스룸을 포함한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하며, 스포츠·도서 섹션 폐지, 일부 해외 지국 축소 등 언론사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변화가 포함됐다.
감원 소식은 수요일 매트 머레이 편집국장이 직원들과의 Zoom 회의에서 발표했다. 머레이 국장은 이번 조치가 충격적일 수 있지만 워싱턴포스트가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구조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직원 수는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해고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조정은 스포츠 섹션 폐지와 도서 부서 폐쇄를 포함한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의 대표 팟캐스트인 ‘Post Reports’는 중단되며, 편집 및 지역 뉴스 인력도 재편된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스포츠 보도와 문화 콘텐츠의 현격한 후퇴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미국 정계와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심층 보도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감원은 이 신문의 영향력과 보도 범위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디지털 미디어 소비 확산, 소셜 플랫폼의 뉴스 대체 현상, 종이신문 구독자 감소 등 언론 산업 전반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의 이번 조치는 전통 언론사가 직면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쟁사인 뉴욕타임스는 게임, 제품 추천 사이트 등 부가 사업 투자로 직원 수를 늘리며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직원 노조는 이번 감원을 강력히 비판하며,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언론의 사명을 지켜달라는 공개호소를 해왔다. 노조는 “워싱턴포스트 직원 없이는 워싱턴포스트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여론의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