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선엽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이란 관련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갤런당 약 92센트 상승한 3.84달러를 기록하며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연준은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중장기적으로 목표치인 2%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으며, 실업률 역시 현재 수준인 4.4%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조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지만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으나, 향후 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경제 전문가는 “연준이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추가 긴축 대신 관망 기조를 유지한 것은 경기 둔화를 방어하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점은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