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인 대다수는 셧다운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어떤 정당의 입장도 이를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 뉴스가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셧다운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공화당 모두 사태 대응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정당 이미지에서도 두 당 모두 비판적 평가가 이어졌다. 미국인들이 민주당을 묘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는 ‘약하다(weak)’였으며, ‘효과적(effective)’이거나 ‘강하다(strong)’는 평가는
공화당보다 낮았다. 반면 공화당에 대한 최다 응답은 ‘극단적(extreme)’이었다.
각 당의 호감도는 모두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으며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소폭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내에서도 10명 중 4명 이상이 “우리 당은 약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다수는 이번 셧다운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장 우려했다. 일부는 연방 공무원과
군대, 교통·항공, 사회보장·메디케어 등에 미칠 여파도 걱정한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국민들은
셧다운 논란이 “더 중요한 현안에서 주의를 빼앗는 또 하나의 정치적 소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응답자의 압도적 다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를 낮추는데 충분히 집중하지 않고 대신 관세
문제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식 역시 악화됐다. 여전히 ‘활기차다(energetic)’와
‘강하다(tough)’는 표현이 많이 쓰이지만, 임기 초반보다 ‘집중력 있다(focused)’고 보는 비율은
감소했다.
경제·물가 정책에 대한 평가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대부분의 응답자는 트럼프의 정책이 일자리를
늘리기보다 오히려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통령 직무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지난 7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제와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평가는 낮았으나 이민 정책과 추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공화당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대응에 대한 지지도는 43%로, 여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양당 책임론도 팽팽했다.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보다 더 큰 책임을 진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두 당 모두를 동일하게 비난하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과반이 “모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 절반만이 “당의 입장이 셧다운을 감내할 만큼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이보다도 낮았다. 다만 양측 모두 “자신의 당이 셧다운을 초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셧다운과는 별개로, 도시내 군 병력 투입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 성향별로 의견이 크게 갈렸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중심으로 한 공화당 지지층은 찬성했지만 다른
계층에서는 지지가 적었다. 국내의 ‘내부 적’ 위협을 더 중시하는 이들이 병력 투입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고 반대로 경제적 위기나 해외 안보에 더 큰 위험을 본 이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군 복무 여성의 전투 임무 참여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4분의 3이 찬성했으며 반대층은 주로
보수 성향 응답자들이었다.
셧다운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미국인 다수는 여전히 연방 지출 권한이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견해는 민주당·무소속·공화당 지지층 모두에서 다수 의견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