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그동안 비교적 안전한 마약성 진통제로 알려졌던 ‘트라마돌(Tramadol)’이 실제로는 만성 통증 완화 효과가 미미하며, 오히려 심각한 심혈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 저널인 ‘BMJ 증거기반의학’에 게재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트라마돌은 골관절염과 요통 등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고통 경감을 제공하지 못했다. 연구진이 6,5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19개의 임상 시험을 분석한 결과, 트라마돌이 준 통증 완화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반면 부작용 위험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트라마돌 복용군은 가짜 약(플라세보) 복용군에 비해 가슴 통증, 관상동맥 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 심각한 심혈관 관련 증상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트라마돌의 이점이 잠재적 위해성보다 작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만성 통증 처방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트라마돌은 그간 옥시코돈이나 퍼코셋 같은 강한 오피오이드의 중독성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널리 처방됐다. 폭스뉴스 의료 분석가인 마크 시겔 박사는 “많은 의사가 트라마돌을 상대적으로 ‘순한’ 합성 오피오이드로 여겨 처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트라마돌의 안전성 신화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아이칸 의과대학의 알로피 파텔 박사는 “비교적 짧은 임상 기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명확히 드러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와 의사가 트라마돌 처방 시 더 투명하게 위험성을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트라마돌은 중독성과 내성이 존재하므로, 기사나 연구 결과를 보고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파텔 박사는 “약물을 갑자기 끊을 경우 심한 금단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서서히 복용량을 줄이거나 대체 약물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침술이나 비약물적 물리치료 등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통증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