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이 얼마나 큰 피해를 남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03년 George W. Bush 대통령 시절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이유로 시작된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은 금방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10년 이상 이어졌고 미국이 지불한 전쟁 비용만 해도 약 2조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더 황당한 사실은 결국 그 전쟁의 명분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전쟁의 대가를 결국 평범한 시민들이 치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재정이 전쟁에 사용되니 복지와 교육을 위한 예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각박해지고 분노를 표출할 희생양을 찾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그 희생양은 많은 경우 소수민족과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그때 무엇을 믿고 그런 일을 했는지 아찔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 나이 서른 중반이던 1991년 George H. W. Bush 대통령이 걸프전을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저는 그 전쟁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미 공군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폭격한 다음 날, 평소 입지 않던 성직자 옷을 입고 연방 청사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든 폭탄으로 죽어가는 이라크 군인들도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전쟁을 중단하라.”
“Love it or leave it!”(미국을 사랑하거나 아니면 떠나라!)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고, 인종차별적인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을 탄 경찰 몇 명이 나타나 저를 둘러싸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오후 5시까지는 여기서 당신을 보호해 줄 것입니다. 5시까지만 하십시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한 시민을 보호하려는 경찰들의 당당한 모습이 제 마음을 복잡하게 했던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동시에 저는 그런 일이 가능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팔복 말씀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을 받을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말씀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 죄에 대해 애통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긍휼한 사람, 마음이 청결한 사람, 평화를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의를 위하여 박해 받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전쟁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 나라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가치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십자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평화와 화해의 길을 찾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세상이 전쟁의 길로 갈 때 교회는 분명하게 평화의 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혼탁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신앙의 기본 잣대가 되는 예수님의 말씀, 특별히 산상수훈과 팔복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작은 사랑과 정의의 실천을 통해 이 세상 속에서 조용히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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