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가 개발 중인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1번째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인도양에 안전하게 착수했다고 폭스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25분,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일명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된 이번 시험비행은 수백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이번 발사의 주요 목표는 엔진 단계별 정지 과정에서의 기체 역학적 안정성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발사 약 6분 뒤인 오후 6시 31분, 슈퍼헤비(Super Heavy) 부스터가 대기권 재진입에 돌입하며 13개의 랩터(Raptor) 엔진을 점화했다. 이후 5개 엔진→3개 엔진 순으로 감속하며 멕시코만에 계획대로 착수했다.
우주 공간에서는 스타십의 상승 연소가 완료된 뒤 스타링크 위성 시뮬레이터를 성공적으로 배치했다. 이어 오후 7시 4분, 랩터 엔진 1기를 점화했고, 약 30분 후인 7시 30분경 인도양에서 착수에 성공했다고 스페이스X는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비행이 10차 비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며 열차폐판(heat shield) 내구 시험과 상단부의 최종 착륙 절차를 모사한 기동 실험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11차 시험비행의 핵심 목표는 차세대 슈퍼헤비용 착륙 연소(landing burn) 엔진 구성 검증이었다.
착륙 연소는 먼저 13개의 엔진을 동시에 점화한 뒤, ‘우회(divert)’ 단계에서 5개 엔진만 작동하는 새로운 구성을 시도했다. 기존에는 3개 엔진만 사용했으나 스페이스X는 차세대 ‘V3 슈퍼헤비’에서 5개 엔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세밀한 궤도 수정과 엔진 오작동 대비 백업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착륙 후반부에는 3개의 중앙 엔진만 남겨 해수면 상공에서 일시 정지(hover)한 뒤 엔진을 완전히 정지시키고 자유 낙하 형태로 착수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번 시험비행에서는 재진입 과정의 내열성 평가를 위한 타일 제거 실험도 진행됐다. 스페이스X는 일부 보강 타일이 없는 취약 구역의 내열판을 의도적으로 제거해, 고온 재진입시 열손상 한계치를 측정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을 위해 연방항공국(FAA) 및 국제 항공 관제 기관과 협력해 공역 통제 및 복귀 절차를 조율했다고 밝혔다. 앞서 10번째 시험비행 때 FAA는 발사 후 9분 만에 전 공역을 재개방, 일부 구역은 7분 만에 정상화시켜 항공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 복귀 및 재사용 기술 검증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는 향후 시험에서 착륙장 복귀(catch maneuver) 절차를 포함한 완전 재사용 실증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