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 내에서 강력한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의심되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BA.3.2’가 빠르게 확산하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BA.3.2 변이가 미국 내 25개 주와 전 세계 23개국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5년 6월 네덜란드발 입국자를 통해 처음 유입된 이후, 최근 하수 감시 시스템을 중심으로 검출 빈도가 높아졌다. 특히 하수 분석에서는 총 132건이 검출됐는데, 이는 실제 임상 환자 발생 전 지역사회에 이미 변이가 퍼져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 변이를 ‘시카다(Cicada, 매미)’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매미처럼 오랜 기간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났다는 의미다. BA.3.2의 가장 큰 특징은 돌연변이의 규모다. 현재 주력 백신의 표적인 JN.1 계열과 비교했을 때,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통로인 ‘스파이크 단백질’에서만 약 70~75개의 변이가 발견됐다.
독일 란셋(The Lancet) 등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BA.3.2는 현재 사용 중인 2025-2026년형 최신 백신(LP.8.1 기반)에 의해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기존 변이들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된 증상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유사한 감기 증상이 주를 이룬다.
일반적 증상: 기침, 발열, 피로, 인후통, 콧물 등
특이 증상: 일부 환자에게서 피부 발진, 야간 발한(밤에 식은땀), 실신 증상이 동반됐다.
다만, 중증도 면에서는 아직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됐다. CDC는 “BA.3.2 검출 사례 중 입원 환자가 발생하긴 했으나,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었으며 일반적인 치명률이 급증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CDC는 BA.3.2를 ‘감시 대상 변이(VUM)’로 지정하고 추이를 살피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종 변이가 면역을 일부 회피하더라도, 기존 백신이 중증화 및 사망 예방에는 여전히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 최신 백신 접종 상태를 유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