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이번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북미 지역 매장 수백 곳을 폐점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추진 중인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 계획의 일환이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2025 회계연도에 북미 지역
직영 매장은 약 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 12개월간 신규 개점과 폐점을 모두
반영한 수치다.
6월말 기준 스타벅스는 북미에 1만 8,734개 매장을 운영 중이었다.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주말까지 매장수가 약 1만 8,300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눈에 띄는 폐점도 발생했다.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에 위치한 ‘리저브 로스터리(Reserve
Roastery)’ 매장은 최근 문을 닫았으며, 회사 본사내 리저브 로스터리 역시 온라인상에서 폐점으로
표시됐다. 반면, 시카고와 뉴욕의 리저브 로스터리는 25일 오전 기준 여전히 영업 중이다.
니콜 CEO는 일부 매장 폐점과 900명의 비소매직원 감원에 대해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스타벅스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폐점 대상 매장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폐점 소식은 직원들에게도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일부 근로자들은 출근 당일 현장에서야 매장
폐점을 알게 되었고, 다른 이들은 관리자 전화를 통해 통보받았다고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뉴욕,
샌디에고, 유타 등지의 매장 바리스타들도 자신의 점포가 문을 닫게 됐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니콜 CEO는 “고객과 직원이 기대하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재무적 성과가 불투명한
매장을 검토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폐점 사유를 설명했다.
특히 파이크 플레이스 매장은 2021년 이후 노조 결성을 추진한 대표 매장 중 하나로, 최근까지도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이번 폐점이 노조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현재까지 미국내 650개 직영 매장이 노조 설립에 찬성했지만 회사와 계약 체결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다만, 타깃(Target)이나 킹 수퍼스(King Soopers) 등 소매업체내 입점 매장과 올해 이미 리모델링을
마친 매장은 이번 폐점 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 측은 “폐점 예정 매장에는 이미 안내문이 부착됐을 것”이라며 “오는 일요일 회계연도 종료
시점까지 영업을 이어가는 매장은 스타벅스 앱에서 정상 운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