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18세기 범선 위 선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괴혈병’이 최첨단 비만 치료제의 인기를 타고 현대 사회에 다시 등장했다.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약물 복용자들이 극심한 영양 불균형을 겪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뉴캐슬 보건과학대학의 클레어 콜린스 영양학 교수는 최근 연구를 통해 GLP-1 약물 복용자들 사이에서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 진단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식욕이 강력하게 억제된 환자들이 필수 영양소를 포함한 정상적인 식사를 거르면서 발생한 결과다.
비타민 C 섭취가 한 달 이상 단절될 때 발생하는 괴혈병은 초기에는 피로감과 관절통을 유발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잇몸 출혈, 치아 손실, 피하 출혈로 이어진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콜린스 교수는 환자들이 식사량을 줄이면서 단백질과 필수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모니터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FDA가 주사제 대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GLP-1 알약 형태를 승인함에 따라, 무분별한 약물 사용과 그에 따른 영양실조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의료 전문가들은 GLP-1 제제를 처방받는 환자들이 단순히 몸무게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만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약물 복용 중에도 과일과 채소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을 의식적으로 섭취해야 하며, 의료진은 체중과 혈당뿐만 아니라 환자의 영양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괴혈병 논란은 체중 감량이 건강의 목적이 될 수 없으며, 올바른 영양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은 감량은 오히려 현대판 영양실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사진 설명: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많은 이들이 비만 치료제에 의존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단순한 수치 감소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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