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김선엽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갈등 고조에 따라 중동 지역에 대규모 추가 병력을 급파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로 인해 국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파병 장병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방부는 최근 샌디에이고항에서 해병대 2,500명을 태운 USS 복서호를 출항시켰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당초 대만 인근 등 태평양 지역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USS 트리폴리호와 제31해병기동부대까지 중동으로 전환 배치하며 이루어졌다. 현재 중동에 집결한 미군 전력은 약 5만 명 규모로 파악됐다.
미 행정부는 이번 증파가 지역 내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대조적으로 “작전 종결을 고려 중”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전쟁 수행을 위해 2,000억 달러(약 270조 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긴급 요청해 정책적 불확실성을 키웠다.
병력 증강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를 포함한 미 전역의 군인 가족 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파병 장병의 가족인 다니엘 프랑코 씨는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낀다”며 장기화되는 전쟁의 고통을 호소했다.
재향군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로버트 햄 씨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이들의 정신적 상처가 깊으며, 현재 자살률이 역대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 켄트 최고 대테러 담당관은 이번 이란 전쟁에 반대하며 사임하는 등 군 내부와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회의론이 확산됐다.
전쟁의 참상은 수치로 증명됐다. 이란 내 사망자는 1,300명을 돌파했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100만 명의 민간인이 거처를 잃었다. 미군 또한 최소 13명이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적으로는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회의 2,000억 달러 예산 승인 여부가 향후 미 경제와 대선 정국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행정부의 엇갈리는 메시지와 전장의 비극이 맞물리며 국민적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며 “단순한 병력 증강을 넘어선 명확한 출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미 국방부(U.S. Department of Def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