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사망 원인 1위인 심장질환 사망률이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청소년 비만율의 가파른 상승세와 그에 따른 조기 성인병 발병 현상이 미래 보건 시스템의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했다.
미국심장협회(AHA)가 학술지 ‘Circulation’에 발표한 2026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사이 미국의 심장질환 사망자 수는 약 91만 6천 명으로 전년 대비 2.7% 줄어들었다. 특히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관상동맥 질환 사망자가 5.9% 감소하며 전체 수치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의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혈압 및 콜레스테롤 관리의 대중화가 이룬 성과로 평가했다.
수치는 개선됐지만 미래 세대의 건강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성인 비만율이 50% 선에서 정체된 반면, 2~19세 아동 및 청소년 비만율은 기존 25.4%에서 28.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청소년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를 넘어 심각한 합병증을 조기에 유발한다. 최근 그린스보로 지역 보건 당국은 “과거 40~50대에나 나타나던 제2형 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10대 환자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견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비만 청소년의 약 25%가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며, 정상 체중아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전문가들이 청소년 비만을 특히 경계하는 이유는 ‘지방 세포의 특성’ 때문이다. 성인 비만은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반면, 성장기 비만은 지방 세포의 개수 자체가 늘어난다. 한 번 늘어난 세포 수는 살을 빼도 줄어들지 않아, 청소년 비만자의 약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는 악순환을 겪는다. 이는 결국 20~30대의 조기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AHA는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8가지 필수 요소를 재차 강조했다.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 ▲충분한 수면 등 4가지 생활 습관과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체중 관리 등 4가지 지표가 그것이다.
이러한 예방 조치는 경제적 손실도 막을 수 있다. 2021~2022년 기준 심장질환 치료에 들어간 미국의 경제적 비용은 연평균 4,147억 달러에 달한다. 예일 대학교의 제니퍼 먀오 박사는 “심장질환 예방은 공공보건을 넘어 국가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국은 청소년 비만 억제를 위해 학교 내 영양 기준 강화와 체육 활동 시간 확대를 검토 중이다. 또한 이번 주말 예보된 강력한 겨울 폭풍과 관련해, “강추위 속 눈 치우기 등 갑작스러운 고강도 신체 활동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