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내무부(U.S. Interior Department)는 내년 1월 1일부터 매년 수백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주요 국립공원에서 외국인 방문객에게 1인당 100달러의 입장료를 부과하며 ‘무료 입장일’은 미국 거주자에게만 적용된다고 25일 발표했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방내무부의 이번 입장료 조정은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을 포함한 11개 국립공원에 적용된다. 또한 외국인의 연간 공원 패스 가격은 250달러로 오르지만 미국 거주자는 기존과 같이 80달러를 유지한다. 미국 국립공원 시스템내 400여개 공원 중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은 약 100곳이다.
내무부는 이번 조치를 “미국 우선 입장 정책(America-first entry fee policies)”이라고 표현하며, 최근 공무원 감축과 예산 대폭 삭감, 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의 요금 미징수로 발생한 재정 손실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셧다운 당시 미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NPS) 직원 절반 이상이 무급휴가에 들어간 바 있다.
더그 버검 연방내무부 장관은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미국 납세자들은 계속해서 국립공원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제 방문객들도 미래 세대를 위해 공원을 유지·개선하는데 공정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 말미에 “AMERICANS FIRST”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을 지시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당시 트럼프는 국립공원이 운영하는 각종 ‘레크리에이션 접근 규정(허가·추첨 등)’에서도 미국 거주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내무부가 5월 공개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객 추가 부담금은 연간 9,000만 달러 이상의 세수입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공원보존협회National Parks Conservation Associatio/(NPCA) 대변인 케이티 슈미트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발표에는 실행 방식 등 해결해야 할 많은 쟁점이 포함돼 있다. NPCA는 이 문제를 내무부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2018년 미 국립공원과 국립기념물에는 1,4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옐로스톤은 2024년 방문객 중 약 15%가 외국인이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2018년 30%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내무부는 새로 걷히는 재원이 방문객 시설 개선과 공원 유지·관리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부터 시행되는 ‘거주자 전용 애국적 무료 입장일(resident-only patriotic fee-free days)’에는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이 포함된다. 이는 2025년 국립공원의 8개 무료 입장일 중 하나였다. 내무부는 당시 “모든 사람이 우편번호와 관계없이 공공 녹지와 국립토지를 즐길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