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히 긍정적 신호로만 해석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로이터 통신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22일 주간 기준 새로 신청된 실업수당 청구가 계절조정 후 21만6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22만2천 건에서 감소한 것이며,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한 시장 예상치 22만5천 건도 밑도는 수치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4주 평균치도 완만하게 하락했고, 계속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인원은 약 196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최근 Amazon, Verizon 등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업 신청이 크게 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해고 발표와 실제 실직의 시차
마켓워치는 기업들이 해고 계획을 발표해도 실제로 모든 직원이 당장 퇴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부는 퇴직금을 받거나 통지 후 유예 기간이 있어 실직에서 실업수당 청구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발표된 예정 감원이 아직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최근 고용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반면 대량 해고도 많지 않아 “채용도 적고 해고도 적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9월 정규직 증가폭은 있었지만 대부분 분야가 예년 수준을 하회하며 취업 증가가 뚜렷하지 않았다. 한 민간 조사에서는 10월에 정부와 소매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었다고 보도됐다.
재취업 기간 장기화도 문제
로이터는 실업 이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직에서 구직, 재취업 사이 시간이 늘어나면서 계속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낮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해고 억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채용이 활발하지 않은 고용 정체 상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로이터와 AOL은 분석했다.
배런스는 소비자 지출 둔화, 임금 상승 둔화, 기업의 보수적 채용 경향 등이 중기적으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실업수당 청구 수치는 단기적으로 해고 급증은 아직 없다는 메시지를 주지만,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거나 보수적으로 유지하며 신규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안정인가, 정체인가
전문가들은 “안정적”이라는 표현이 반드시 “좋은 고용시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해고는 억제되지만 신규 고용도 활발하지 않고, 실직자들이 재취업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경제 회복이나 소비 회복도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과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 이런 노동시장 데이터는 향후 금리 인하 결정, 소비와 투자 심리, 임금 및 노동력 구조 변화 등의 판단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결정 시 고용 지표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실업률이 낮으면 경제가 과열될 우려가 있어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인상할 수 있지만,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 금리 인하 여지가 생긴다.
이직보다 현직 지키기가 답
현재와 같은 저해고-저채용 상태에서는 현재 직장 유지가 중요하다. 대량 해고는 적지만 새 일자리도 적은 상황이므로 이직을 고려 중이라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재취업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추세이므로 충분한 비상 자금 확보와 실업수당 신청 절차 사전 숙지가 필요하다.
채용 시장이 보수적일 때는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온라인 강좌나 자격증 취득 등에 투자하고, 네트워킹과 인맥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노동시장은 냉각과 정체 사이 어딘가에 있다”며 “해고가 적다는 것은 좋은 신호지만, 새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