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10월 들어 다시 악화하며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과 완강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시간대가 10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9월의 55.1보다 0.1% 하락한 55.0으로 집계됐다.
하락 폭은 미미하지만, 이 지표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경기 우려를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팬시언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의 올리버 앨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1년내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계 비율은 9월 53%에서 10월 48%로 낮아졌지만, 올해 초에 비하면 여전히 비관적이며 역사적으로 보면 향후 몇 달간 실업률 급등 국면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센터의 조앤 슈 소장도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와 약화되는 고용 전망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 두 요인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미시간대 조사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주요 공식 경제통계가 중단된 상황에서 민간 부문이 제공한 주요 경기 지표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연방노동부는 원래 10월 3일 9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셧다운으로 업무가 중단되면서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지표상 소비심리는 9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경기 비관론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월 54%에서 10월 59%로 상승했다.
다만 일부 민간 지표는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같은 날 보고서에서 “가계의 신용·직불카드 사용액이 9월 기준 전년 대비 2% 증가했다”며 “8월(1.7%)보다 소비 증가세가 소폭 강화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