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 한국 디저트 시장을 뒤흔든 ‘두바이 쫀득쿠키(이하 두쫀쿠)’ 열풍이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현지 디저트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2040 세대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수요가 확인됐다.
이번 열풍의 주역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 MZ세대와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층이다. 이들이 고가의 쿠키에 지갑을 여는 이유는 ‘작은 사치(Small Luxury)’를 통한 심리적 만족감에 있다. 중동의 전통 식재료인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한국식 마시멜로 쿠키의 쫀득함이 결합된 독특한 식감은 ASMR 콘텐츠로서 SNS상에서 강력한 전파력을 발휘했다.
현재 그린스보로 등지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크게 세 가지 경로로 공급된다. 한국의 유명 디저트 브랜드에서 제조되어 급속 냉동 상태로 건너온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직수입 완제품이 한인 마트의 주력 상품이다. 이와 동시에 ‘Melt N Bean’과 같은 현지 로컬 카페들은 한국식 레시피를 도입해 매일 한정 수량으로 수제 쿠키를 생산하며 희소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Molly Bz’ 등 미국 로컬 브랜드들까지 가세하며 생산 거점이 다각화됐다.
두바이 쫀득쿠키는 원조인 중동에는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 재해석된 ‘하이브리드 디저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 등 핵심 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개당 7달러 내외의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으나, 당분간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보로의 한 유통 관계자는 “한국의 유행이 시차 없이 미국 현지에 정착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두바이 쫀득쿠키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