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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떠나고 싶다는 젊은 여성, 역대 최고치

갤럽 조사…10년새 15~44세 여성의 해외 이주 희망 4배 폭증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11월 18, 2025
i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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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여론조사 결과, 2년 연속으로 미국인 5명 중 1명은 기회가 된다면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영구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특히 해외 이주 희망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젊은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15~44세 여성의 40%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해외로 영구 이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의 10%에서 4배 증가한 수치로, 당시에는 다른 연령·성별 집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젊은 여성의 해외 이주 희망 비율은 2016년에 처음 뚜렷하게 상승했다. 이 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번째 임기 마지막 해이자, 민주·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 직후 갤럽이 여론조사한 시점이었다. 그해 11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후 젊은 여성의 이주 희망은 계속 상승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44%로 치솟았고 2025년에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정당 지지와만 관련된 현상이 아니라, 젊은 여성 전반의 정서 변화임을 시사한다.

젊은 여성들의 급격한 변화는 남성들과의 성별 격차를 크게 벌려놓았다. 2025년 젊은 여성(40%)과 젊은 남성(19%) 사이의 21%포인트 차이는 갈럽이 해당 지표를 측정한 이래 가장 큰 성별 격차다. 갤럽이 2007년부터 실시한 글로벌 조사에서 해당 문항을 도입한 이후, 특정 연령대 남녀간 이 정도의 격차를 보인 국가는 거의 없었다. 2025년 미국 이전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젊은 남녀간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사례는 없었다. 갤럽은 ‘이주 의향’을 묻기 때문에, 본 조사 결과는 행동이 아닌 희망·열망을 반영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주를 원한다고 해서 실제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수백만명의 젊은 미국 여성들이 점점 더 미국 밖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영구 이주 희망은 젊은 남성에게도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45세 이상에서는 낮고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가고 싶어하는 국가 선호도는 변하지 않았다. 캐나다가 2022년 이후 꾸준히 11%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뉴질랜드·이탈리아·일본(각 5%)이 잇고 있다. 미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탈미국 이주 희망 급증’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OECD 38개 회원국을 보면, 젊은 여성의 이주 희망 비율은 수년간 대체로 20~30%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에는 미국 젊은 여성의 이주 희망이 오히려 더 낮았다. 그러나 2016년 전후로 상황이 뒤바뀌어, 미국 젊은 여성은 다른 부유국 또래보다 더 높은 이주 희망을 보이고 있다. 반면 15~44세 미국 남성은 OECD 평균보다 이주 희망이 낮게 나타난다.

미국을 떠나고자 하는 희망은 연령과 성별뿐 아니라 정치적 태도와도 밀접하게 얽혀 있다. 2025년, 현 미국의 지도부를 ‘지지하는 사람’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 사이의 이주 희망 격차는 25%포인트에 달한다. 과거에는 이주 희망이 이렇게 정치적으로 양분되지 않았다. 2008~2016년 사이에는 국가 지도부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이주 희망이 비슷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인 2017년에 처음으로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었고 트럼프 1기 동안 해당 격차는 평균 14%포인트였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8%포인트로 좁혀졌다가 2025년 트럼프 2기 첫해 다시 25%포인트로 급증했다.

2025년 현재, 18~44세 여성의 59%가 민주당 지지 또는 성향을 보인다, 이는 젊은 남성(39%), 고령 여성(53%), 고령 남성(37%)보다 높은 수치다. 이주 희망은 일반적으로 미혼·무자녀·젊은 성인 등 이동성이 높은 이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18~44세 미국 여성에서는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이주 희망이 크게 증가했다.

2024~2025년, 젊은 기혼 여성의 41%, 젊은 미혼 여성의 45%가 기회가 된다면 영구 이주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갤럽이 해당 문항을 측정한 이후 가장 좁은 격차로, 젊은 기혼 여성도 이제 결혼을 이주 장벽으로 보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녀 유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40%, 자녀가 없는 여성의 44%가 미국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만약 실제로 이들이 이주한다면 다음 세대까지 함께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정부, 사법제도, 군, 선거 신뢰 등 미국의 주요 제도에 대한 신뢰가 낮은 사람일수록 해외 이주 희망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 10년간, 젊은 여성들은 이주 희망 증가 폭이 가장 컸을 뿐 아니라 제도 신뢰 하락 폭도 모든 연령·성별 중 가장 컸다.

2015년, 15~44세 여성의 ‘국가 제도 신뢰 지수(National Institutions Index)’ 평균 점수는 57이었다. 이후 17포인트나 급락했으며 트럼프·바이든 행정부 모두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45세 이상 여성과 15~44세 남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신뢰 수준을 유지했고 45세 이상 남성은 오히려 15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연방대법원의 ‘도브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Dobbs vs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판결(헌법상 낙태권을 폐기한 결정)은 젊은 여성의 제도 신뢰, 특히 사법제도 신뢰 하락(2015년 55%→2025년 32%)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주 희망 증가 자체는 이 판결 이전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에 판결이 직접적 단일 요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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