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2026년 2월, 겨울의 끝자락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B형 독감이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5-2026 독감 시즌이 ‘중증도 이상'(Moderate to High) 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감염자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입원 환자와 사망자 발생 추이가 예사롭지 않음을 의미한다. 미국 전역에서 현재까지 최소 2,300만 명이 감염됐으며, 약 1만 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이번 주에만 6명의 소아 독감 관련 사망 사례가 추가로 보고되어 이번 시즌 누적 소아 사망자는 총 66명으로 늘어났다. CDC는 사망한 소아의 약 9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히며 백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형 독감이 상대적으로 고열과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반면, B형은 열감은 다소 낮지만 호흡기 증상과 더불어 오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두 바이러스를 완벽히 구분하기 어렵고, A형에 걸렸던 사람도 변종인 B형에 다시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됐다.
그린스보로를 포함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의료계도 현지 주민들에게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현재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접종 중인 독감 백신은 지금 유행하는 A형과 B형 바이러스 모두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집단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와 노인,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하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스보로를 포함한 보건 당국이 권고하는 구체적인 독감 증상 대처법을 정리했다.
1. 초기 증상 포착 및 즉각 진료
독감은 갑작스러운 100.4°F(38℃) 이상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특징이다.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복용: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증상을 완화하고 유행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고위험군 주의: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2. 가정 내 돌봄 및 충분한 휴식
바이러스와 싸우는 몸을 위해 에너지를 보존하고 환경을 조절해야 한다.
수분 섭취: 고열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물, 주스, 따뜻한 차를 충분히 마신다.
실내 습도 조절: 콧속과 목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한다.
해열진통제 활용: 고열과 근육통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나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을 복용한다. 단, 어린이는 전문가 상담 없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라이 증후군 위험 때문)
3. 추가 전파 차단 (격리)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등교 및 출근 자제: 해열제 없이 열이 내린 후 최소 24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
가족 간 격리: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자가 사용하는 수건, 식기 등은 따로 분리하여 사용한다.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4. 응급 상황 시 즉시 내원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성인: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 어지러움, 심한 구토가 지속될 때.
어린이: 호흡이 빠르거나 힘들어 보일 때, 피부색이 푸르게 변할 때, 충분한 수분 섭취를 못 할 때, 자고 일어나지 못하거나 상호작용이 안 될 때.
사진설명 및 출처: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 일러스트/CDC(미 질병통제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