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연방 수사관을 사칭해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가로채는 범죄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최근 FBI 시카고 지부는 연방 요원 및 검사를 사칭해 금전을 갈취한 용의자 2명을 공개 수배했다. 특히 이들은 이미 사기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접근해 “손실액을 회복해주겠다”고 속이는 ‘피해 회복 빙자 사기 (Recovery Scam)’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최근 발표된 FBI IC3 2024-2025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기관을 사칭한 범죄는 매년 기록적인 피해를 남겼다.
폭발적인 피해액 증가: 미국 내 정부 사칭 사기 보고 건수는 2022년 11,554건에서 2024년 17,367건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2015년 약 1,200만 달러에서 2024년 4억 562만 달러로 10년 사이 3,200% 이상 폭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위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내 사이버 범죄 신고 건수 상위 13위에 오를 만큼 범죄의 표적이 됐다. 특히 그린스보로를 포함한 주 전역에서 작년 한 해에만 약 2억 3,400만 달러의 금융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타겟: 전체 피해액의 41%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범죄자들은 이들의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점을 악용해 권위적인 태도로 압박을 가했다.
범죄자들은 단순히 전화를 거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실제 수사관의 목소리를 복제하거나, 발신 번호를 FBI 공식 번호로 조작(Spoofing)하여 피해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최근에는 FBI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IC3) 직원을 사칭해 “이전에 잃어버린 돈을 찾았으니, 송금 수수료를 내라”고 요구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렸다. FBI 관계자는 “IC3는 일반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금전을 요구하거나 자산 회복을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일이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FBI는 시민들이 사기 전화를 구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명시했다.
금전 요구 금지: FBI는 어떤 수사 과정에서도 기프트 카드, 비트코인, 현금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협박 수사 지양: “협조하지 않으면 즉시 체포하겠다”는 식의 유선상 협박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신분증 과신 금지: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전송된 신분증 사진은 AI로 위조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FBI는 시카고 사건의 용의자 2명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정보를 알고 있다면 공식 제보 사이트(tips.fbi.gov)를 방문해야 한다. 만약 그린스보로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았다면, 즉시 전화를 끊고 IC3(ic3.gov)에 신고하는 것이 추가 피해를 막는 최선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