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2026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이민 문턱이 대폭 높아짐과 동시에 선별적 수용 체제로 완전히 전환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하반기부터 쏟아낸 고강도 이민 규제책들이 본격 시행되면서 유학생, 전문직 종사자, 영주권자 등 한인 사회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전문직 취업비자(H-1B)의 선발 방식이다. 기존의 무작위 추첨제는 폐지되고, 임금 수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임금 가중치 선발 방식’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고임금을 받는 IT·AI 등 첨단 분야 전문가들에게는 유리해진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는 인문계열 졸업자나 중소 한인 기업 취업 희망자들은 비자 획득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건당 10만 달러에 달하는 신규 수수료는 소규모 스타트업의 한국 인재 채용에 큰 걸림돌이 됐다.
2026년부터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ESTA) 이용객을 포함한 모든 입국 예정자는 과거 5년간의 SNS 활동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단순한 일상 공유를 넘어 정치적 성향이나 과거 집회 참여 여부 등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국 거부 사유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이민 변호사들은 “이제 SNS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민 전략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비시민권자에 대한 안면 인식 및 생체정보 수집이 전면 확대됐다. 영주권자 역시 출입국 시 자동 시스템을 통해 기록이 엄격히 관리된다. 이는 6개월 이상의 장기 해외 체류나 불분명한 체류 목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향후 영주권 갱신이나 시민권 취득 심사에서 탈락시키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1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시민권 시험은 한인 1세대의 미국 정착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질문 수 확대는 물론 구술 시험의 문법과 어휘 수준이 크게 높아졌으며, 합격 기준 또한 강화됐다. 한인 단체들은 급격히 낮아질 합격률을 우려하며 시민권 준비반 운영 확대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100만 달러 일시 납부를 통해 영주권 취득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트럼프 골드 카드’ 제도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자금력이 풍부한 한국 내 자산가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나, 고액의 비용과 정책의 휘발성, 그리고 이민 제도 내 형평성 논란 등은 여전한 리스크로 지적된다.
이민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즉흥적 이민의 종말”이라고 정의했다. 과거처럼 일단 입국한 뒤 방법을 찾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전공 선택부터 경력 설계, 개인 행적 관리까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 이후의 미국 이민은 정보 격차가 곧 신분 격차로 이어진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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