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 위치한 학생 주거용 아파트 단지가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인해 사용 불가 판정을 받으며, 약 20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단시간 내 긴급 퇴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린스보로 소방·생명안전국은 지난 16일 오후 실시한 현장 점검에서 전기 설비의 심각한 손상, 화재 위험, 다수의 안전 규정 위반을 확인하고 ‘디스트릭트 앳 웨스트 마켓’ 아파트에 대해 즉각적인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번 점검은 주민들이 수일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시 당국에 따르면, 전기 패널은 이미 소손된 상태였으며, 화재를 차단해야 할 차단기마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사망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무자격 업체에 의한 무허가 전기 공사 흔적도 발견돼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시는 해당 건물이 주민이 없는 상태에서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전면 단전 조치를 시행했다.
이 아파트는 UNC 그린스보로와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 등 주요 대학 인근에 위치해 다수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전 고지 없이 몇 시간 안에 퇴거해야 했다는 점에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린스보로시는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학생들을 위한 임시 숙소 마련에 나섰으며, 일반 주민들에 대해서도 주거 지원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시설 노후 문제를 넘어 임대 주택 관리 책임과 학생 주거 안전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한다. 건물주는 모든 안전 위반 사항을 시정하고 재검사를 통과해야만 재입주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시 당국은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학생 밀집 주거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과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