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김선엽 기자]-주멕시코 미국 공관이 멕시코 내 광범위한 지역에 대해 미국 시민들에게 ‘Shelter in Place(현 위치 실내 대피)’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중 하나인 Jalisco New Generation Cartel(CJNG)의 최고 지도자 Nemesio Oseguera Cervantes, 일명 ‘엘 멘초(El Mencho)’가 군사 작전 중 사망한 직후 내려진 조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 보안 경고(Security Alert)를 통해 할리스코주(과달라하라·푸에르토 바야르타 포함), 바하 캘리포니아주(티후아나 등), 킨타나로오주(칸쿤·툴룸 등)를 비롯해 게레로, 미초아칸, 누에보레온, 타마울리파스 등 여러 주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에게 외부 이동을 즉각 중단하고 안전한 실내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특히 티후아나 총영사관 소속 미 정부 직원 전원과 일부 지역 근무 직원들에게도 동일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몬테레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대도시권 내 체류 지시를 받았다.
멕시코 당국은 할리스코주 탈팔파 지역에서 진행된 군 작전 중 CJNG 수장 엘 멘초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 내 펜타닐 밀매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으며, 미국 정부와 멕시코 정부의 최우선 표적 중 한 명이었다.
이후 카르텔 조직원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보복성 폭력을 벌이면서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편 취소와 지연도 발생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공항 무장 점령” 또는 “관광객 인질극” 주장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관광객이 도로 봉쇄로 호텔·리조트에 고립된 사례는 있으나, 카르텔이 외국인을 직접 인질로 잡았다는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번 작전에 대해 미국이 멕시코 정부에 정보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CJNG를 외국 테러 조직(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번 작전을 “마약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의 구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권고했다:
창문에서 떨어진 안전한 실내 공간에 머물 것
불필요한 외출 금지
현지 언론 및 대사관 공지 수시 확인
항공편 운항 여부 사전 확인
전문가들은 “카르텔 지도자 제거 직후는 권력 공백과 보복 행동이 격화되는 시기”라며 단기간 내 치안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멕시코 정부는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해 통제에 나섰으며, 미국 국무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