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Ford)가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결함으로 인해 8만 3천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다. 미 연방 교통안전 규제기관인 국립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3월 3일, 일부 차량에서 헤드라이트 시스템과 엔진 부품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두 건의 리콜 공지를 발표했다.
첫 번째 리콜 대상은 2025~2026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약 3만 5,700대다. 해당 차량은 커브 주행 시 헤드라이트 방향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다이내믹 벤딩 라이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전조등이 진행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결함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다른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유발하거나 운전자의 시야를 제한해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리콜은 약 4만 7,800대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EGR) 밸브 결함이 지적됐다. 1.5L, 2.0L, 2.3L 엔진 모델에서 해당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주행 중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콜 대상에는 브론코, 브론코 스포츠, 이스케이프, 매버릭, 머스탱, 레인저 등 포드의 인기 차종과 링컨 코세어, 노틸러스 등 럭셔리 모델이 대거 포함됐다.
포드 측은 현재까지 해당 결함과 관련된 사고나 부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드라이트 결함 차량은 3월 23일부터 안내문이 발송되며,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딜러 방문을 통해 무료 수리가 가능하다. 반면 EGR 밸브 결함 차량은 3월 16일 임시 안내문 발송 후, 최종 수리 방안이 마련되는 2026년 9월경 본격적인 수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그린스보로 지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최근 후방 카메라 결함으로 인한 170만 대 규모의 리콜에 이어 또다시 결함이 발견되면서 품질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라며 “해당 차종 소유주들은 NHTSA 웹사이트에서 차량식별번호(VIN)를 조회해 리콜 대상 여부를 신속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포드는 2025년 한 해에만 150건 이상의 리콜을 발표하며 업계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에 포드 경영진은 “더욱 선제적인 안전 점검과 전문가 충원을 통해 품질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