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10월 29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기간 중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이에 따라 한국이 기존의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훨씬 기동성이 뛰어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이 잠수함은 필라델피아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이 지난해 인수한 필리십야드(Philly Shipyard)를 언급하며, 이번 결정이 “미국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핵연료 확보를 위해 미국의 지원을 요청한다”며 “디젤 전기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해야 미 해군과 함께 역내 해역을 효율적으로 순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핵무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래식 무장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잠수함 전력은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고 주변국의 해저 활동을 충분히 감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 해군 전력의 핵심 구성 요소로, 관련 기술은 극도로 제한된 국가간에만 공유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호주와 협정을 맺어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유사한 범주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중국·북한 등 역내 경쟁국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해군은 이미 자체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북한도 올해 초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