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조롱하는 또 하나의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민주·공화 양당은 극심한
대립속에 합의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연방정부는 10월 1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척 슈머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백악관
밖에서 발언하는 장면을 왜곡한 AI 영상물을 올렸다. 영상 속 제프리스는 콧수염과 솜브레로(멕시코
전통 모자)를 쓰고 마리아치 음악이 배경에 깔려 있었다.
제프리스는 해당 영상을 “역겨운(bigotry) 인종차별”이라고 규탄하며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참으로 혐오스러운 영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하루 뒤 제프리스가 MSNBC에서 인터뷰한 장면을 편집해 다시 공개했다. 이번에는
제프리스의 발언 장면에 다시 콧수염과 솜브레로를 합성하고 트럼프 본인이 4차례 등장해 마리아치
음악을 연주하는 설정을 덧붙였다. 트럼프의 반복적인 조롱은 연방정부 예산 협상을 하고 있는
양당의 극심한 정치적 대립을 더욱 가중시켰다. 양당 모두 입장 차를 좁히지 않아 결국 셧다운은
현실화되고 말았다.
제프리스는 같은 날 민주당 의원 총회 기자회견에서 “AI 영상을 통한 비겁한 방식이 아니라 직접 맞서
보라”며 트럼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후 MSNBC 인터뷰에서는 상황을 진화하려는 듯 “대통령은
본연의 직무에 집중해야 하며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퍼뜨려 우리 민주당의 책무 수행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제프리스, 슈머,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3장의 사진 중 2장에는 의회 지도부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고, 한 장에는 트럼프가 제프리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비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3장
모두 트럼프 집무실 책상 위에 ‘Trump 2028’ 모자가 놓여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