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지역의 H-E-B 매장 외관. Source: CultureMap Fort Worth
【텍사스=김선엽 기자】미국 텍사스 기반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H-E-B가 전국 식료품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압도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위치 기반 데이터 분석 업체 플래서에이아이(Placer.ai)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H-E-B의 매장 방문 수 데이터 분석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의 방문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식료품 업계 전체의 방문 성장률이 0.9% 수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6배가 넘는 성과다. 신규 매장을 제외한 기존 매장의 방문 수 역시 2.6% 증가해 업계 평균(0.1%)을 크게 상회했다.
H-E-B의 성장 동력으로는 댈러스·포트워스(DFW) 등 대도시권 진출 확대와 함께 독보적인 고객 체류 시간이 꼽혔다. H-E-B 고객은 타 매장 대비 체류 시간이 길고, 월 4회 이상 매장을 찾는 고빈도 방문 고객 비율이 업계 평균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래서에이아이는 이러한 성과의 비결로 ‘지역 맞춤 상품 구성과 끈끈한 지역 유대’를 제시했다. 전국의 모든 매장에 일률적인 상품을 공급하는 ‘공통 MD’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동네와 상권 특성에 맞춘 상권별 로컬 상품 진열에 집중한 전략이 가격 할인 경쟁보다 더 높은 고객 방문 빈도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매장 내 자체 텍사스 바비큐 브랜드(‘True Texas BBQ’)와 당일 제조 토르티야 등 지역 밀착형 체험형 외식 공간을 배치해 장보기를 문화 경험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H-E-B의 성장세에 맞춰 크로거, 홀푸드 등 주요 경쟁사들도 텍사스 매장을 확충하고 지역 특화 매대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업계 역시 전국 단일 MD 공급 체계에서 탈피해 지역 상권별 맞춤형 로컬 상품 비중을 넓히는 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