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작곡·제작한 노래가 빌보드(Billboard)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르며 음악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ABC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문제의 곡은 ‘브레이킹 러스트(Breaking Rust)’라는 이름의 AI 프로젝트가 만든 컨트리 신곡 ‘Walk my Walk’. 이 노래는 최근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송 세일즈(Country Digital Song Sales)’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300만회 이상 재생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번 현상은 음악 팬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틱톡(TikTok) 에서는 수백개의 영상이 올라오며 이 노래를 둘러싼 평가와 논란이 확산 중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기술의 새로운 장르 개척”이라며 긍정적으로 보지만, 다른 이들은 “예술의 본질을 위협하는 움직임”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빌보드는 공식적으로 브레이킹 러스트가 AI 기반 프로젝트임을 인정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AI 아티스트는 6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 뉴스의 켈리 L. 카터 엔터테인먼트 선임기자는 “이번 사례는 ‘AI가 어디까지 예술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일종의 실험처럼 보인다”며 “AI 아티스트는 인간 가수처럼 비용이나 시간,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업이 이 점에 주목해 수익성 중심으로 접근할 때, 인간 아티스트들이 진정으로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 뉴스는 브레이킹 러스트의 제작자에게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기술적 사건을 넘어 저작권·인격권·음악노동의 개념을 재정의하게 될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AI가 만든 음악이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음악 시장이 이미 ‘인공지능 시대의 산업구조 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