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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맥아더 동상 설립 놓고 애틀랜타 한인사회 이견 대립…박은석 회장 “동포 의견수렴이 우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한인회관 주인은 동포, 법원도 소송 중 행위 금지"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9월 16일
in Atlanta, Lates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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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맥아더 동상 설립 놓고 애틀랜타 한인사회 이견 대립…박은석 회장 “동포 의견수렴이 우선”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오는 10월1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가 지난 14일 3분기 이사회에서 이 동상의 회관 설치에 공식 반대 입장을 결의했다. 제막식을 열흘 앞두고 한인사회가 다시 한번 둘로 갈라진 모양새다.

박은석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반대 이유를 직접 밝혔다. 핵심은 한인사회 전체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법원이 새로운 행위를 금지한 상태라는 것이다.

“동포 다수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박 회장은 동상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문제 삼는 건 절차다. 박 회장은 “전체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며 “동포 다수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만·맥아더 동상이라는 상징물을 세우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 결정이 한인사회 전체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박 회장이 특히 강조한 대목은 이 사안이 이념 문제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는 점이다. 그는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라며 “한인회관은 동포들이 주체이기 때문에 동포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만·맥아더 두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나 정치적 노선과는 별개로, 한인회관이라는 공동 자산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회관을 함께 이용하는 동포들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법원도 소송 중에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박 회장은 여기에 더해 법적인 근거도 함께 들었다. 그는 “법원 판결 또한 소송 중에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명령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회관의 소유권·운영권을 둘러싼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2024년 초 이홍기 당시 회장의 보험금 유용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그가 사퇴를 거부하자, 전현직 임원 일부가 투표를 통해 박은석 회장 체제를 새로 꾸리면서 한인회는 사실상 두 갈래로 쪼개졌다. 이후 회관을 둘러싼 소송이 시작됐고,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은 지난 7월31일 첫 심리에서 최종 판결 전까지 양측이 일정을 조율해 회관을 함께 쓰도록 중재한 바 있다. 박 회장 측은 이 소송 절차 자체가 새로운 영구 시설물 설치와 같은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박 회장의 반대 논리를 종합하면 이렇다. 동상이라는 결과물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①한인사회 전체 합의를 거치지 않은 결정 방식, ②이념 대립이 아닌 동포 자치의 원칙, ③소송 중 법원이 정한 행위 제한,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추진 측 “절차는 다 지켰다”

반면 동상 건립을 주도하는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와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지회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2024년 한인회 이사회 승인과 공청회를 거쳤고, 그해 정기총회에서 회관 내 건립 안건도 통과됐다는 점을 근거로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한다. 회관 설치를 금지했다는 법원 명령에 대해서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2023년부터 모금을 시작해 목표액 30만 달러를 넘어 약 32만 달러를 모았고, 다른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한인회관이 최적의 장소였다는 설명도 이전부터 유지해온 논리다.

다만 2024년 공청회 당시엔 찬성 인사들의 발언만 이어졌고, 반대 측은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아예 불참했다는 점에서, 이 절차가 한인사회 전체의 뜻을 폭넓게 수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회장이 말한 “전체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는 지적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원로회도 “장소가 문제”

애틀랜타 한인 원로회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동상 자체의 역사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한인회관 설치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원로회는 이승만·맥아더를 기리는 일의 의미가 한인사회 분열이라는 대가로 치러진다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다른 장소를 택해달라고 권고했다. 동상 자체가 아니라 ‘장소와 절차’가 문제라는 점에서, 박 회장의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관전 포인트는 ’10월1일’

박은석 회장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사태는 이승만·맥아더라는 인물에 대한 찬반 논쟁이라기보다 의사결정 방식을 둘러싼 갈등에 가깝다. 소송이 진행 중인 자산에 대해 한쪽이 먼저 움직여도 되는지, 그리고 그 결정에 한인사회 전체의 뜻이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쟁점인 셈이다.

추진 측이 법원 중재 기간 중 예정대로 제막식을 강행할 경우, 동상 찬반 논란을 넘어 회관 소유권 소송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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