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턴, CA=김선엽 기자] 유통 공룡 월마트(Walmart)가 첨단 로봇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물류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며 미국 유통 시장 내 배송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마트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스톡턴(Stockton)에 약 90만 평방피트 규모의 5번째 차세대 풀필먼트 센터(Next-Gen Fulfillment Center)를 공식 개장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1,000명 이상의 직원이 투입되는 이번 물류센터는 서부 지역 온라인 주문 상품의 보관과 포장, 배송 전 과정을 총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스톡턴 물류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이다. 고밀도 자동 보관 및 회수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12단계에 달하던 복잡한 수동 물류 처리 공정을 단 5단계로 대폭 단축했다. 이를 통해 단위 면적당 보관 용량은 물론 일일 주문 처리 능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번 5호 물류센터 가동으로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기존 물류 네트워크와 연계해 미국 전체 인구의 95%에게 익일 또는 이틀 내 배송(Next- or Two-Day Shipping)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월마트가 이처럼 물류 인프라 고도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급증하는 온라인 매출 때문이다. 현재 전자상거래 부문은 월마트 전체 매출의 약 23%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월마트는 최근 조지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에 약 13억 달러를 투입해 6번째 차세대 물류센터를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첨단 물류 거점을 대거 확보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월마트의 이러한 공격적 행보가 아마존(Amazon), 타깃(Target) 등 주요 경쟁사들과의 배송 속도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이 지역 물류망 개편을 통해 당일 배송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타깃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월마트 역시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와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물류 체계로 배송전쟁의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스톡턴 물류센터는 첨단 기술과 숙련된 인력이 결합해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현장”이라며 “물류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