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지난 2월 이후 9개월만에 조류독감(H5N1) 인간 감염이 의심되는 첫 사례가 보고됐다고 NBC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워싱턴주 공중보건국은 그레이스하버 카운티 주민 1명이 조류독감에 잠정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며 야생 조류 또는 가금류와의 접촉 여부가 확인 대상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으로, 고열·의식 혼탁·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11월 초 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8월 4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확인된 조류독감 인간 감염은 26건이며 이 중 23건은 미국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11명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이후 추가 감염이 보고되지 않아 9개월의 공백이 이어졌는데, 이는 바이러스 확산을 추적해 온 전문가들에게 의문을 남겼다.
2024년과 2025년 초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감염 사례는 총 70건으로, 대부분 낙농·가금 사육 농장에서 근무한 노동자들이었다. 사망자는 1명이며 대다수는 경증으로 회복했다.
다만 인간 감염은 없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조류독감은 미전국 곳곳의 가금류 및 가축에서 계속 검출되고 있다. 연방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미국내 70여개 가금 농장(상업·가정용 포함)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됐으며 피해를 본 조류는 170만마리 이상이다.
가축에서의 마지막 확진 사례는 약 한달전 아이다호주의 낙농 소에서 보고됐다. CDC는 일반 국민의 감염 위험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소·가금류 작업자나 야생 조류 접촉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노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