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미국의 소비자들이 선물과 장식, 식료품 등 다양한 지출에 나설 시기지만 관세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연말 소비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ABC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미국소매연맹(National Retail Federation/NRF)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들의 1인당 연말 지출액은 평균 890.49달러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록적인 901.99달러에서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이 중 선물 구입에 가장 많은 비중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1인당 약 627.93달러가 선물 구매에 쓰일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계 분석도 소비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2개의 지갑 이야기(Tale of Two Wallets)’라는 표현을 쓰며 고소득층은 여전히 활발한 소비를 이어가지만 저소득층은 예년보다 일찍 구매에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담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은 올해 ‘할인 전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소비·소상공인 부문 책임자 메리 하인스 드로에시는 ABC 뉴스에 “저소득층은 몇 달에 걸쳐 지출을 분산할 필요가 있고, 또 관세 인상 우려로 ‘지금 사지 않으면 나중에 더 비쌀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한다”면서 “올해는 대형마트(Big Box Retailers)나 1달러 샵을 중심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반면, 아울렛이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 AI(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겠다는 소비자 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이에 주요 소매업체들은 일찌감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할인 행사를 앞당기며 소비심리 자극에 나섰다. 노드스트롬과 웨이페어 등은 조리도구와 크리스마스 트리, 클리어런스 품목 등에
조기 세일을 적용하며 ‘지갑 부담 줄이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미전역의 식료품점들도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식탁을 위한 주요 식재료를 할인 판매하며 ‘실속형 명절’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