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조감도 사진출처: 애틀랜타시, Rough Draft Atlanta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애트리엄 헬스(Atrium Health)와 모어하우스 의과대학이 2022년 애틀랜타 메디컬 센터(AMC) 폐쇄로 의료 공백에 시달려온 남부·서부 애틀랜타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교육병원과 지역 의료 네트워크를 건립하는 계획이 지난 8월 21일 조지아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애틀랜타시도 부지 조성과 도로 정비 등에 1억 1,500만 달러 이상을 별도로 투자하기로 했으며, 675 Metropolitan Parkway SW에 들어설 이 병원은 50병상으로 출발해 향후 700병상 이상, 3등급 외상센터와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시설로 확대될 예정이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2030년 개원과 함께 I-20 고속도로 이남 지역의 시 유일 병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최종 승인이 발표된 현재까지도 정확한 착공 시점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프로젝트 로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제안된 이후 시의회의 풀턴 카운티 재정지원 요청 결의안 통과 등을 거쳐 구체화된 것으로, 완공 시 남부 애틀랜타의 오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트리엄 헬스는 이번 병원 및 의료 네트워크 구축에 자본·임상 투자를 합쳐 7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병원 부지는 675 Metropolitan Parkway SW로, 1차 진료·응급진료·전문진료를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함께 조성된다. 시 측 예산도 상당하다. 애틀랜타시는 부지 조성과 도로·보행 환경 개선, 병원 개원에 필요한 장비 구입 등을 위해 1억 1,5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새 병원은 처음엔 50병상 규모로 문을 열지만, 지역 수요 증가에 맞춰 장기적으로 700병상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24시간 응급실과 3등급 외상센터 기능은 물론, 산부인과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성인 중환자실, 고급 영상진단, 심장 카테터실, 인터벤션 영상의학, 내시경 시설까지 갖출 예정이다. 캠퍼스 전체적으로는 급성기 병원 외에도 1차 진료 클리닉, 1차·응급 통합 진료소, 전문 진료, 원격진료, 지역사회 기반 진료, 영상·수액치료·내시경·응급진료를 아우르는 ‘헬스플렉스(healthplex)’가 함께 들어선다. 또한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급성기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병원 앳 홈(Hospital at Home)’ 같은 원격의료 모델도 확대할 방침이다.
앤드리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AMC 폐쇄를 지역사회에 남은 상처에 비유하며, 이번 협력이 그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의료 접근이 가장 취약한 지역에 1차·지역사회 기반 진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업이 시의 ‘이웃 재투자 이니셔티브’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오랫동안 소외됐던 지역에 실질적인 투자와 기회를 가져다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이번 병원 계획의 뿌리는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26일 시의회 위원회에서 처음 세부 내용이 공개된 이 사업은 애초 ‘프로젝트 로빈’이라는 명칭으로 지난가을 시의회에 제안됐으며, 당시에는 8억 달러 규모의 2등급(Level 2) 외상센터로, 2024년 애트리엄 헬스가 매입한 40에이커 규모의 ‘MET 애틀랜타’ 부지에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됐다. 디킨스 시장의 비서실장 코트니 잉글리시는 당시 회의에서 시가 향후 10년간 이 사업에 약 1억 1,000만 달러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시의 8개 세금징수구역(TAD) 중 6곳을 2056년까지 연장해 재원을 마련하는 ‘이웃 재투자 이니셔티브’와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풀턴 카운티에 2억 달러 지원 요청
지난 7월 6일 애틀랜타 시의회는 풀턴 카운티 위원회에 이 사업에 2억 달러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애틀랜타시의 1억 달러, 그리고 애트리엄 헬스·모어하우스 의과대학의 4억 달러 투자에 더해진 것이다. 당시 계획으로는 이 병원이 2030년 웨스트엔드(West End) 지역에 개원해, I-20 고속도로 이남에서는 시 유일의 병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배경이 되는 구조적 불평등을 지적한다. 조지아 주립대 보건대학원 해리 하이먼 교수는 애틀랜타 시내 병원들이 주로 부유한 백인 밀집 지역 인근에 몰려 있고, 흑인·유색인종이 오랫동안 거주해온 지역에는 불균형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웨스트엔드·이스트포인트·콜리어 하이츠·레이크우드 등은 오랫동안 의료 시설과 전문의, 병원, 치과 진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조지아 지역위원회(Atlanta Regional Commission) 자료에 따르면 남부 애틀랜타의 기대수명은 북부 지역보다 약 20년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어하우스 의과대학 발레리 몽고메리 라이스 총장은 새 병원이 기존 의료체계를 대체하거나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의료 역량을 보완·강화하고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사회가 더 이상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효과와 일자리
시가 제시한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건설 단계에서 약 5,400개, 완공 후 직·간접 정규직 일자리 약 4,800개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착공 시점과 정확한 개원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획은 풀턴 카운티가 남부 풀턴 지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모어하우스 메디신의 외래 네트워크 지원에 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애트리엄 헬스와 모어하우스 의과대학은 병원과 지역 의료 네트워크가 공통된 정보시스템·진료 프로토콜·교통 노선으로 연결된 하나의 통합 체계로 작동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자선 기부와 지역사회의 지지도 이 사업 실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양 기관은 향후에도 주민, 지역단체, 선출직 공무원, 의료진 등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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