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NC=김선엽 기자] 아메리칸항공이 10월 5일 2027년도 객실승무원 훈련생 모집을 시작하고 한국어 구사자를 채용 우대 언어로 공식 명시하면서, 샬롯 거점을 희망하는 한인 구직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지원은 전용 채용 사이트(flightattendants.aa.com)를 통해 10월 중순까지 받는다. 합격자는 2027년 상반기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7주간 훈련을 받고 정식 승무원 자격을 얻는다. 훈련 기간 급여는 지급되지 않지만, 회사가 1인 호텔 방과 하루 세 끼 식사, 훈련장 이동 항공편을 제공한다. 전체 채용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아메리칸항공 객실승무원은 3만 명을 웃돈다.
샬롯은 이번 채용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샬롯 더글러스 국제공항(CLT)은 댈러스·포트워스(DFW)에 이어 아메리칸항공의 두 번째 큰 허브로, 27개국 170여 개 도시로 하루 670편 이상이 운항한다. 샬롯 비즈니스 저널이 10월 6일 전한 미리보기에서는 아메리칸항공이 샬롯 지역에 1만 6,5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객실승무원이 3,300명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메리칸항공이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공개한 샬롯 직원 수는 1만 5,500명으로, 집계 범위와 시점이 달라 동일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인 지원자들에게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언어 우대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번 채용의 우대 언어 목록에 한국어를 포함했으며, 지원자는 대면 전형 이후 별도의 한국어 능력 평가를 통과해야 언어자격 승무원으로 인정받는다. 언어 수당은 해당 언어가 필요한 항공편 투입 시 시간당 2달러가 추가되며 국제선에서는 약 3달러가 더해진다.
다만 한국어 자격 취득이 곧 샬롯 근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메리칸항공의 한국 직항은 현재 댈러스·포트워스–인천 노선(매일 운항)이 유일하며 샬롯–한국 직항은 없다. 이 때문에 한국어 자격자는 해당 언어 운항이 필요한 거점으로 배정될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는 댈러스 배정을 각오해야 한다는 점을 회사는 지원 단계에서 분명히 했다. 근무 거점은 훈련 3주차에 연공서열과 회사 필요에 따라 정해지며, 개인 희망을 반영하되 보장하지는 않는다. 졸업 후 5일 안에 지정 거점으로 이동해야 하며 이사 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지원 자격 요건도 명확히시됐다. 지원 시점 기준 만 20세 이상,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GED 포함), 고객 응대 업종 2년 경력 또는 이에 준하는 교육 이수가 필요하다. 또한 유효기간이 2027년 12월 31일 이후까지 남아 있는 여권 원본을 소지해야 한다. 미국 내 취업 자격은 필수지만 미국 시민권까지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아메리칸항공이 취항하는 모든 국가에 제약 없이 입국할 수 있어야 해 비자 조건에 따라 영주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전형 절차는 온라인 지원, 적성검사(45~60분), 자기소개 영상, 화상 인터뷰, 댈러스·포트워스 현지 대면 전형(약 2시간) 순으로 진행된다. 조건부 합격 통지를 받으면 지문 등록과 신원조회, 약물검사를 거친다. 대면 전형에서는 복장 및 외모 규정이 엄격히 적용돼 유니폼 착용 시 문신이 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귀걸이는 한쪽에 하나까지만 허용된다.
보수는 2024년 타결된 노사 합의(APFA 단체협약)를 따른다. 2027년 입사 기준 초임은 비행시간당 37.91달러다. 대기근무(레저브) 신입은 월 75시간이 보장돼 회사 추산으로 첫해 기본 보장분만 약 3만 4,119달러 수준이며, 여기에 탑승수당과 출장 일당(국내선 시간당 2.95달러, 국제선 3.50달러)이 추가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객실승무원 연봉 중위값은 2025년 5월 기준 6만 3,580달러였으며, 2025~2035년 사이 관련 일자리가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샬롯 거점 진출을 노리는 구직자에게 아메리칸항공 본사 채용만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항공 자회사인 PSA 항공은 올해 초 샬롯에 본사를 이전하고 샬롯 거점 승무원을 채용 중이며, 또 다른 자회사인 피드몬트 항공도 샬롯 거점 승무원 모집 공고를 냈다. 지역 항공사는 본사 승무원보다 초임이 낮고 추후 본사 이직 시 경력이 승계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샬롯에서 항공 경력을 시작하려는 한인들에게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어떠한 금전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원은 공식 채용 사이트(jobs.aa.com)에서만 이뤄지며, 지원비나 훈련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연락은 사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합격 후 유니폼 및 가방 비용을 급여에서 분할 공제하는 제도는 존재하지만, 입사 전에 비용을 납부하는 절차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