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역 3분의 2 지역이 10일부터 북극 한파(Arctic blast)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부지역까지 기록적인 강추위가 닥쳤다고 NBC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미국립기상청(NWS)은 10일, “북극 상공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소용돌이)에서 분리된 냉기가 캐나다 상공을 거쳐 남하하고 있다”며 “10일부터 한동안 동부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급격한 기온 하락과 폭설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뉴욕의 캐시 호컬 주지사는 “이번이 2025~2026 겨울 시즌 첫 폭설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전역 약 8,400만명이 한파·폭설·결빙 주의보 또는 경보 하에 놓여 있다. 경보 지역에는 달라스, 오클라호마시티, 리틀록(아칸사주), 뉴올리언스, 잭슨빌(플로리다), 애틀랜타, 샬롯·랄리(노스 캐롤라이나), 뉴욕 등 주요 도시가 포함됐다.
대호수 지역(Great Lakes)과 북동부 내륙, 애팔래치아 산맥 일대에서는 주민 2,800만명이 겨울 폭풍 경보를 받았다. 시카고, 밀워키, 마켓(미시간), 클리블랜드, 이리(펜실베니아), 찰스턴(웨스트버지니아) 등이 이에 포함된다.
국립기상청은 “한파가 미동부 3분의 2 지역으로 확산돼 11일까지 남부 전역에 결빙과 저온 경보가 내려질 것”이라며 “다수 지역에서 평년보다 10~25도 낮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은 “극단적 기상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9일 오후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기온은 화씨 85도(섭씨 29도)를 기록했으나, 11일 아침엔 화씨 30~40도대(섭씨 1~4도)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보됐다. 팜비치 인근 해양 부표는 해수 온도 화씨 82도(섭씨 28도)를 기록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체감기온이 영하권에 접근할 전망이다.
앨라배마 버밍햄, 미시시피 투펠로, 테네시의 녹스빌·멤피스·내슈빌 등에서도 10~11일 새벽 역대 최저기온 기록이 갱신될 가능성이 크다. 남부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10~25도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애틀랜타 외곽에서는 폭우로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됐으며 텍사스 달라스와 오스틴에는 동결 경보가 발령됐다.
대호수에서 뉴잉글랜드와 뉴욕 북부, 노스 캐롤라이나 동부 산악지대까지 10일~11일 사이 12~18인치(30~45cm)의 적설이 예상된다. 특히 인디애나, 위스칸신, 미시간, 웨스트버지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인치(7cm)에 달하는 폭설과 시속 35마일(약 56km)의 돌풍이 예상돼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교통 혼란”이 우려된다.
시카고의 쿡카운티는 9일 밤부터 10일까지 겨울 폭풍 경보를 발령하고 “도로 통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시카고는 이미 1피트(약 30cm)에 가까운 적설을 기록했으며 10일 아침 다수의 학교가 휴교하거나 개학을 늦추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고 NBC 시카고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위스칸신 북부의 강설과 낮은 시야, 인디애나 북서부의 대호수효과 눈, 일리노이 북부의 눈발 고나련 영상들이 잇따라 공유됐다. 미시간 상부 반도에서는 11인치(약 28cm)의 눈이 쌓였고 인디애나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뉴욕주는 이리호 인근 지역에서 최대 30cm의 폭설이 예상되며, 체감기온이 11일 아침 화씨 10도(섭씨 -12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호컬 주지사는 “기온이 화씨 32도(섭씨 0도) 이하로 떨어지면 노숙인 강제 보호 명령(Code Blue)을 발동할 것”이라며 “긴급 대피소 운영시간도 확대된다”고 밝혔다.
뉴욕주 정부는 폭설 대비를 위해 제설 트럭 1,571대, 중형 제설차 148대, 견인용 제설차 54대를 대기시키고 있으며 긴급차량 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호컬 주지사는 “주정부 기관들이 완전 비상체제에 돌입해 주민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이번 첫 겨울 폭풍 기간, 모든 뉴욕주민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시시피주 비상관리국은 주민들에게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이번 시스템의 가장 낮은 기온이 찾아올 것”이라며 식량·난방·땔감비축과 함께 노인·장애인 안부 확인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