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이고 음울하면서도 블랙유머가 깃든 문체로 알려진 헝가리 작가 레슬로 크레스나호카이(71)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크레스나호카이를 “묵시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게 하는 강렬하고 예언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하면서, “사회 질서의 허약함을 꿰뚫어보는 환상 없는 예술적 시선과 예술의 힘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대표작인 ‘사탄탱고(Satantango)’와 ‘저항의 우울(The Melancholy of Resistance)’은 헝가리 영화감독 벨라 타르에 의해 영화로 제작돼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크레스나호카이는 2015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2019년 전미번역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2년 임레 케르테스(Imre Kertész) 이후 처음으로 헝가리에서 배출된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노벨문학상은 올해로 117번째 수여됐으며 총 121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지난해 수상자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존재의 유약함을 탐구한 한국 작가 한강이었다.
노벨상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12월 10일, 노벨상 창설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20만 달러)와 함께 18캐럿 금메달, 상장이 수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