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기지 금리가 팬데믹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미 주택 매매에서 현금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조사 결과, 2025년 들어 전체 주택 거래의 약 29%가 현금 구매로 이뤄졌으며, 이는 5년 전 19%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금 여력이 있는 기존 보유자 및 투자자들이 현금 구매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주택 구매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높은 차입 비용과 금융 심사 리스크를 피하려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금리는 2023년 가을 한때 약 8%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올해 6% 초중반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차입 이용자들에게 월 납부 부담이 커졌고, 특히 첫 주택 구매자와 저소득층을 압박하고 있다.
현금 구매의 장점은 여러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금융 승인 리스크가 없고 거래 과정이 빠르며, 판매자 입장에서 확실한 거래로 인식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일반 주거용(primary residence) 주택 구매에서는 여전히 모기지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지만(약 81%), 휴가용 주택과 투자용 부동산에서는 현금 매수가 더욱 일반적이다.
연령별 분석에서도 현금 구매자는 평균적으로 더 고령이면서 자산이 많은 계층임이 드러났다. 첫 주택을 현금으로 구매한 사람의 평균 연령은 58세, 반복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68세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을 두고 축적된 주택 자본(equity)이 곧 구매력을 의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현금 구매 비중 증가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자산 보유 격차가 만드는 시장 구조적 변화”라고 평가한다. 반면, 처음 집을 사려는 세대는 늘어나는 비용 부담과 자본 축적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장 진입이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첫 주택 구매자의 중간 연령은 40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해당 경향을 뒷받침한다.
한편 부동산 시장 일부에서는 2026년 기존 주택 매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시장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된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늘어나는 현금 거래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 소유의 세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첫 구매자·저소득층의 시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