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그 여파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갤런당 3.30달러 선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이란 내 군사시설 타격 이후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 중후반대로 치솟았고, 브렌트유 역시 70달러 후반대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5~7% 급등했다. 시장은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는 유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이란 측이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고, 유조선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해상 운임과 전쟁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가들은 “물리적 봉쇄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리스크 프리미엄’만으로도 배럴당 10~20달러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한다.
미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2~3센트 상승하는 구조다.
현재 미국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약 2.90달러 후반 수준이지만,
WTI가 80달러 선에서 안착할 경우 → 평균 3.10~3.20달러
90달러 돌파 시 → 3.30~3.50달러
100달러 이상 급등 시 → 3.75달러 이상
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여름 드라이빙 시즌과 겹칠 경우 체감 인상폭은 더 클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린스보로를 포함한 트라이어드 지역 개스값도 국제 시세 반영 시 2~3주 내 20~40센트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개스값 상승이 단순한 연료비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류비 증가는 항공권 가격 인상, 트럭 운송비 상승, 식료품 및 생활필수품 가격 전가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100달러는 심리적·경제적 티핑 포인트”라며, 이 선을 넘을 경우 2022년과 유사한 고물가 압력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시 급등한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을 촉발했던 전례가 있다.
향후 유가 흐름은 ▲이란의 보복 수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미국의 추가 군사 대응 ▲OPEC+의 증산 여부 등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사태가 단기간의 ‘충격파’에 그칠지, 아니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드는 ‘퍼펙트 스톰’으로 확산될지는 중동 정세의 향방에 달려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주유소 가격표를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