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김선엽 기자】미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식중독 사례가 보고되면서 워싱턴주에서 채취된 생굴과 마닐라 조개에 대해 다주(多州)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워싱턴주 드레이턴 하버에서 채취된 일부 조개류가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비자와 식당, 식품 판매업체에 즉각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Drayton Harbor Oyster Company가 채취한 생굴과 Lummi Indian Business Council이 채취한 마닐라 조개다. 해당 조개류는 2월 13일부터 3월 3일 사이 채취된 것으로 확인됐다.
FDA에 따르면 생굴은 워싱턴주 내에서 유통됐으며 마닐라 조개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일리노이, 네바다, 뉴욕, 오리건, 워싱턴 등 9개 주의 식당과 소매업체로 공급됐다.
보건 당국은 현재 생굴 또는 조개류를 섭취한 뒤 노로바이러스 유사 증상을 보인 집단 감염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 원인 중 하나로, 매년 약 2천만 명 이상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바이러스는 극도로 전염성이 강해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며 음식, 물, 오염된 표면을 통해 쉽게 확산된다.
감염 시 주요 증상은 설사, 구토, 메스꺼움, 복통,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며 일반적으로 노출 후 12~48시간 사이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환자는 1~3일 내 회복되지만 노약자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심한 탈수 증상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FDA는 특히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류가 외관이나 냄새, 맛에서 정상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어 소비자가 섭취 전에 위험을 인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식당과 식품 판매업체에는 해당 조개류의 판매와 제공을 즉시 중단하고 모든 제품을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조개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조리 도구와 작업대, 저장 용기 등을 철저히 세척하고 소독할 것을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조개류가 바닷물을 걸러 먹는 여과섭식 생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체내에 쉽게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충분히 익히지 않은 생굴이나 생조개를 섭취할 경우 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한편 조개류 안전 관리 협의체인 Interstate Shellfish Sanitation Conference는 해당 제품을 공급받은 유통업체와 식당에 이미 연락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제품은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FDA는 현재 조사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가 감염 사례나 새로운 유통 지역이 확인될 경우 즉각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